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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야기/크립토 잡설

넥슨 비트코인 투자, 코인시장 전망은?

지난 2에 테슬라에서 15억 달러(1조7000억원) 규모를 비트코인에 투자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되자,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3월은 대충 아무 코인을 사놓고 한달만 기다려도 배로 뛰는 기적의 시기였습니다.

 

21년도 2월 ~ 4월 비트코인 차트

 


기쁨도 잠시, 4월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말한 마디에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비트코인의 하락세와 맞물려서 폭락의 공포를 맛보았습니다.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절망하고, 견디지 못하고 손해를 떠안고 코인시장을 이탈하는 경우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혼란의 시기를 웃으면서 기다리는 부류는 기관들입니다. 어쩌면 과열되고 거품이 끼어있는 시장에 제동이 걸리기를 기다렸을지도 모릅니다. 좀 더 음모론관점에서 본다면, 이를 다같이 계획하고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하락장에서 손털고 나간것은 개미들입니다. 그러한 손해를 주워담을 수 있는 부류가 큰 이익을 볼것입니다.

넥슨의 비트코인 매수

최근 넥슨 일본법인이 113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1717개)을 매수하였습니다. 이는 넥슨의 전체 현금성 자산의 2%미만의 수치라고 알려져있습니다. 회사의 평균 매수단가는 5만8226달러로, 한화로 약 6580만원입니다. 최근 하락장을 보수적으로 지켜보다가, 반등에 이어 상승장으로 판단하여, 중간지점에서 매수가 들어간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넥슨 김정주 대표가 직접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처럼 보이도록 작성했습니다. 정확히는 매수 주체가 넥슨 일본법인입니다. 넥슨일본법인도 결국, 김정주 대표가 이끄는 한국계 기업입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기업차원에서 직접적인 비트코인의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넥슨에서 왜 투자했을까?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 법인 대표가 말하기를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이 입장은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테슬라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비트코인을 매수했지만, 결국에는 매도하여, 시세차익을 크게 얻었습니다. 현재의 현금가치가 하락하고 있기때문에, 자산의 안정성을 위해서 비트코인으로 이동한 것은 맞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했을지는 의심스럽습니다. 기업도 결국에는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가 오면 다시 매도하지 않을까 합니다.

 

왜 일본법인에서 매수했을까

현재 국내거래소에는 김프가 존재합니다. 넥슨의 매수 시점에서는 김프가 대략 8%대였습니다. 천억단위에서 단 5%만이라도 엄청나게 큰 액수 입니다. 현재 김프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매입하면, 미리 손해보고 시작하는것과 같습니다. 일반 국내 투자자는 해외거래소에서 직접적으로 원화를 입금하여, 코인을 구매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해외에 믿을 수 있는 자금줄이 있다면, 해외거래를 할 것입니다. 넥슨도 이러한 이유로 매수가격이 유리한 해외쪽거래를 하기 위해 일본법인을 이용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기업이기 때문에, 국내거래소로 이동하여 매도하는 일명 환치기라고하는 무모한 시도는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은성수의 난이 있었던 것처럼,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내 김프가 빠지면서, 큰하락세가 있는 이 시국에 기업차원에서 암호화폐를 매수하게되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내년에는 세금까지 더해지므로 국내에서는 김프까지 더하면 심각한손실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시선이 멀리있는 해외의 법인을 통해 암호화폐를 구매했을 것입니다.

 

넥슨의 매수로 보는 시장 전망

 넥슨에서 구매한 비트코인의 규모는 매우 큰금액입니다. 하지만 테슬라와 일론머스크에 비하면, 코인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진 회사는 아닙니다. 또 한 그 정도의 매입규모는 시장을 뒤흔들정도조차 아닙니다. 코인시장에 대한 넥슨기업의 영향력과 매수 규모를 보았을 때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어 내지는 못할것입니다. 현재 오히려, 넥슨이 매수하고 나서 비트코인을 더욱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차원에서 나름의 분석을 통해 상승세를 전망하고, 매수를 했겠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대기업도 보기좋게 물려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하락하고 있는 김프의 영향은 피했습니다.

 

21년 4월 28일 15시 40분 김프

 

 넥슨코리아 측도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으로 규모가 큰 것은 아니고 공시 의무는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것을 다르게 보자면, 비트코인의 투자가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기업측면에서 적은규모로 투자를 시작했고, 하락이 발생하는 이시점에서 추가 매입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넥슨도 투자자와 같은 입장입니다.

 과거에 넥슨과 김정주 대표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였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국내 거래소인 코빗의 지분을 62%가량 인수하였습니다. 게다가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비트스탬프'와 미국 암호화폐 위탁매매업체 '타고미'에도 투자한바 있습니다.

 넥슨의 비트코인매수건으로만 시세를 전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잘 아는 기업들도 서서히 비트코인 매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 만큼 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장기적인 투자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점을 눈여겨보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17년도 넥슨 코빗 인수 관련 기사입니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17092675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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